이동혁이 외박했다. 지갑을 전해주러 이동혁네 집에 들렀다가 알게 된 소식이었다. 같이 있는 거 아니었니? 묻는 이동혁의 부모님께는 대충 둘러댔다. 동창 만나러 갔을 거예요. 걱정 서린 눈빛에 거짓말 툭 튀어나왔다. 그렇게 걔네 부모님을 안심 시키고 돌아왔다. 입안이 쓰고 속이 뒤틀렸다.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싶지 않았다. 까놓고 말하기 두려웠다. 두어 ...
차가 신호에 멈췄을 때 이동혁은 용수철처럼 차 밖으로 튀어나갔다. 방금 전까지 있던 온기가 사라졌다. 이마크는 저 멀리 사라지는 이동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. 이마크가 이동혁의 마음을 몰랐을까. 이동혁은 잔머리가 좋았다. 꾀를 부릴 줄 알고 그게 들키면 적당한 애교로 넘어갈 줄도 알았다. 이마크는 이동혁의 뻔한 수를 전부 알고 있었다. 사실 전부 표정으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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